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12년 한양사이버대학교에 미술치료학과가 생겼다. 시간은 흘러 흘러서 올해로 4년째로 접어들었고, 어느덧 첫 졸업생을 낳기에 이르렀다. 미술치료학과가 어떻게 한양사이버대학교에 첫 발을 내딛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처음은 두렵고, 막막하고, 알 수가 없어 그래서 어둡다. 그러나 처음은 또한 설레고, 기대감 넘치고,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기에 그래서 밝다. 미술치료학과가 어두움을 뚫고 3년의 다양한 채색 과정을 거쳐, 밝은 내일의 미래를 그려 나가고 있는 오늘의 성장 통로를 조명한다.

미술치료학과 2012년 탄생

항상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젊은 학교인 한양사이버대학교는 시대의 변화나 사회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한다. 그런 면에서 미술치료학과도 탄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상담심리학과 내에서 한두 과목 정도로 미술 치료를 소개할 수도 있지만, 보다 더 전문화된 분야로서 미술치료학과를 만드는 것이 사회적 요구나 수요에 적합하다는 판단이 서지 않았을까.

미술치료학과 학과장인 주리애 교수는 이러한 학교의 결정을 적극적으로 환영하였지만, 신생학과를 만드는 것에 대한 부담이나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술치료는 기존의 상담이나 심리치료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분야로서 독립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였다.

굳이 비교를 한다면, ‘언어’를 주로 사용하는 상담은 좌뇌 중심적이라면,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우뇌 중심적이다.(물론 비유적인 의미로 좌뇌와 우뇌를 구분하여 이해를 구하고자 한 부분으로 실제로 뇌 기능은 이렇게 구분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파랑과 빨강이라고 쓰여 있는 단어를 가지고 파랑 글씨는 빨간색으로 하고, 빨강 글씨는 파랑색으로 표현한다면 이 두 개의 단어 중에서 어떤 것이 파랑일까?

미술 치료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빨강’이라고 적힌 파란색 글자를 파랑이라고 본다. 그에 비해 논리적인 면이나 사고력, 추리력, 계산력이 발달한 사람들은 파랑이라는 글씨(색깔은 빨강)를 파랑이라고 한다. 주리애 교수는 이를테면 이러한 차이가 있다고 간단히 설명해 주면서, 그래서 독립적인 학과로서 미술치료학과가 있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보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실제로 학과 운영에서 미술치료학과는 분석하거나 논리, 수학적인 과목보다는 직관적, 경험적 과목들이 더 많다. 타 학과와 과목 공유가 어떠한지 살펴보더라도 다른 어느 학과보다도 아동학과와 과목 공유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만약 한양사이버대학교에 ‘순수 미술학과’가 있었다면, 그 학과와 과목 공유가 가장 많았을 것이라고 주리애 교수는 말한다.

미술치료학과 3년 활동

미술치료학과의 지난 3년을 되돌아보면 실습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미술 치료는 실제로 작업하는 것이 중점적이다 보니, 온라인 수업에서 채우지 못하는 부분들을 오프라인 특강에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학기마다 특강의 형태로 그 횟수 또한 여러 차례 시행하고 있다. 현재 2015년 1학기를 예로 들면 3월에 ‘중독 치료와 재활’, ‘창의적 미술 치료’, 4월에는 ‘과자 조형 워크숍’, 5월은 ‘석고 붕대로 표현하는 내 모습’ 특강이 각각 있었다.

오프라인 특강을 계기로 학생과 교수와의 만남이라든가 학생회 활동, 개강 및 종강 모임도 겸하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미술치료학과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실습 특강에서 모두 참석하지 못하고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 등의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리하여 세운 대책은 미술 치료 실습을 두 개의 반을 운영하기로 하는 등 앞으로도 계속 학생들을 위한 자리를 더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미술치료학과 지속적 성장

2012년에 미술치료학과가 시작될 때 처음 입학한 학생 숫자는 87명(2012년 4월 1일 기준)이었지만, 현재 재적 인원 573명으로 재학생 527명, 휴학생 46명(2015년 4월 1일 기준)으로 성장한 학과가 되었다. 처음과는 확연히 다른 재적수는 미술 치료에 대한 관심 증대가 크겠지만, 실력과 최선을 합하여 우수한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애쓴 교수진의 노력이 헛되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 주는 성장의 결과이다.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처음 미술치료학과가 생길 때에는 주리애 교수 홀로 교수의 자리를 지켰다면, 지금은 안성희 교수와 함께 학과를 맡고 있고, 조교도 한 명에서 두 명으로 늘어났다. 사람이 많아지는 수치적 변화 이외에 더 중요한 것은 질적인 성장일 것이다. 안성희 교수가 부임하면서 다양한 실습지를 섭외하고, 학생들을 파견 보내고 임상 실습을 지도해 주기 때문에 미술치료학과가 질적으로 성장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미술치료학과 특별한 자랑

미술치료학과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역시 학생들을 이론과 실습에서 모두 체계적으로 지도하고자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안성희 교수가 학생들의 임상 현장 실무를 지도해 주고 있는데, 서울시 어린이 병원, 국립 서울 병원, 브론코 기념 병원, 조이 재활 병원, 성동 장애인 종합 복지관, 참 요양 병원, 성모 보호 작업장, 슬기 유치원 등 다양한 임상 현장에서 학생들이 미술 치료를 실습할 수 있도록 연결하고 지도해 주고 있다.

또한 미술치료학과에서는 <한양 미술 치료 센터>를 만들어서 금요일 저녁 ‘미술 치료 집단’도 운영하고 있다. 미술치료학과 김엘림 수업 조교가 미술 치료 대학원에 재학 중으로 현재 금요일 미술 치료 집단을 이끌어 주고 있다.

미술치료학과 열린 미래

현재,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 갈 미술치료학과 중심에는 주리애 교수와 안성희 교수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자격증부터 시작해서 임상 현장 실무 등 여러 부분에서 애쓰고 있는 흔적들을 계속 만들어 가고 있다. 지금도 미술치료학과의 모습을 그리고 있고, 계속해서 그려 나가야 할 미술치료학과의 모습은 어떠할까.

“무엇보다도 미술치료학과 학생들이 자신감 있게 미술치료사로서 활동하도록 가르치고 교육하는 것이 미술치료학과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즐겁고, 졸업한 뒤에는 미술치료사로 활동하는데 부족함이 없이 준비된 사람이 되게끔 지도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한양사이버대학교 미술치료학과를 졸업한 것이 자랑스럽고 기쁜 일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양사이버대에서 미술 치료를 공부했다.’라는 것으로 서로 행복하게 연결되는 학과가 되기를 기대합니다.”(주리애 교수)

“미술치료학과에서 목표하는 바는 미술 치료사로서 준비된 인력을 양성하는데 있습니다. 현장에서 활동할 때 미술 치료사로서 자신감을 갖고 전문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문적 활동으로서의 미술 치료를 정착시키고 고도로 훈련된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양사이버대학교의 미술치료학과에서는 이론 학습과 실무 경험이 조화된 우수한 교육 과정을 제공합니다. 우리 학과에서 양성된 미술 치료사들이 사회의 곳곳에서 국민 건강과 심리적 삶의 질에 일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안성희 교수)

힘들고 아찔했던 순간들이 있었을지라도 뒤돌아보면 모두 아름다운 추억이 되듯이, 미술치료학과가 쌓아온 지난 3년은 이미 스쳐 지나가는 달콤한 여운이 되어 흐뭇한 오늘을 걷고 있다. 머물러 있지 않고 힘차게 페달을 밟아 올라갈 미술치료학과의 무궁무진한 앞날을 상상하면서 승승장구하기를 열렬히 응원하는 바이다.